리더의 품격 - 리더는 위기에서 조직을 구해내는 사람이 아니다

조직의 리더라면 

해야할 일이 무척이나 많다. 

특히 초창기 막 설립한 기업이라면 경영은 둘째치고 모든 CS 업무까지도 모두 해야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가 조직이 조금 커지고 각 담당자 들이 생기고 나면 

리더는 이제 정말 리더가 해야할 일을 찾아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리더는 일은 줄어드는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신경써야 하는 일" 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조직이 늘어난 만큼 각 팀원들이 어떤 기분으로 일하고 있는지 

분위기를 망치고 있는 팀원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 

조직의 미래를 위한 고상한 고민, 투자를 받기위한 준비들만 하는게 아니라 시시콜콜한 고민들이 머리에 가득차게 된다. 

 

그런데 조직의 리더로서 반드시 해야할 일, 리더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의 한가지가 

"우리 조직의 현재 상태" 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리 조직이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현재 매우 위험한 상태임" 을 늦지 않은 시점에 인식해야 한다. 

 

투자를 받고 투자금이 있거나 

일단은 BEP를 넘겼기에 당장 몇년은 월급주는데에 문제가 없고 

조직은 이미 어느정도 성장을 해서 그정도도 대단하다며 외부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봤을때 

조직이 최근 몇개월간 성장을 하지 않고 있다. 

어떤 성장그래프에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커브이기때문에 그렇게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

 

홍보를 하고 투자를 받아야 하고, 내부 팀원들의 사기도 고려해서 

이런 조직의 내부상황을 보기좋게 포장한다 .

사실은 위험 상태라고 봐야하지만, 이중에 좋은 수치들만 골라 그럴듯 하게 포장해서 마치 여전히 나쁘지는 않은 것 처럼 보이도록 한다. 

 

그런데 그런한 인식을 거기서 그쳐버린다면 리더의 일을 놓쳐버리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 성장이 멈추려 하는 조짐이라도 있다면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비성수기이기 때문에.. 혹은 어떤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등 여러가지 이유를 붙이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나 해야한다. 

리더는 당장 모든 회사의 운영방식에 대해서 전면적인 수정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조직이 성장하지 않는 이유는 쉽게 찾기 어렵다. 

그렇지만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지금 까지의 운영 방식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 는 점이다. 

운영 프로세스가 되었든 운영 인력이 되었든 

이상태 그대로 또 간다면 이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더 성장해야 하니 더 열심히 해보자 화이팅!" 정도로 이런 문제를 덮으려 하다가는 

골든 타임은 없어지고 

나중에 이 문제는 조직의 살을 도려내야 하는 문제로 돌아오게 된다. 

 

리더는 매일 같이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두들겨대는 팀원들과 달라야 한다. 

그들의 문제에만 몰두하고 있는 팀원들과는 달라야 한다.

하루종일 머릿속에 조직을 위한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서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도 모습도 달라야 한다. 

 

하지만, 조직의 핵심 수치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세하게 꿰고 있어야 한다. 

단순하게 회사의 성장을 보여주는 수치가 아니라, 

회사의 미래에 성장이 가능할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치 말이다. 

 

조직이 성장했다는 이유로 

위임자를 만들어두었다는 이유로 

조직의 핵심수치가 어떤것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핵심 수치가 현재 빨간불임도 모른다면 

단순하게 열심히 하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소망만 있을 뿐이다. 

 

선장은 큰 폭풍우를 만났을때 조직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훌륭한 선장이라면, 

이제 곧 큰 폭풍이 불 것이고 현재 선박의 상황으로는 폭풍우속에 살아남기 힘들것임을 미리 알아야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준비를 미리 하도록 해서 폭풍속에서도 문제없이 항해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사람이다. 

 

리더의 모든 시간은

이 문제에 집중되어야 한다.